대우조선 “임금 20% 깎고 전직원 한달 무급휴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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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총 5조원대 자금확보 자구안 마련… 국내외 자회사 14곳 매각하기로
옥포 조선소로 본사 이전도 추진

대우조선해양이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매각하고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직 시행과 임금 삭감 등으로 3조4000억여 원을 절감하는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기존 자구안과 합치면 총 절감액이 5조3000억 원에 이른다.

3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마련해 조만간 KDB산업은행에 제출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 심사) 결과를 보고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구안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사옥 매각, 마곡 부지 매각 등으로 1조8500억 원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수주 절벽’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14조 원 규모인 매출을 10조 원 수준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플로팅 독(dock·선박건조대) 2기를 매각하고 생산 능력을 30%가량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자구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제출한 자구안을 통해 2019년까지 인력 2300여 명을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 외로 나쁠 경우엔 1200여 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것이라는 얘기도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추가 자구안에는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20% 이상의 임금 삭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 삭감은 휴일근무와 고정 연장근로 수당을 폐지하거나 상여금을 줄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사무직 성과연봉제 도입, 임금피크제 강화, 신입사원 초임 축소(5000만 원→3500만 원) 등도 추진한다.

서울에 있는 본사를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열린 사내 간담회에서 “올해는 해양 플랜트 부문만 거제로 이동하지만 향후 회사를 옥포조선소 중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장윤정 기자
#대우조선#대우조선해양#임금삭감#무급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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