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롯데, 유통-화학에 집중 투자… 해외에도 ‘옴니채널’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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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외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한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등 소비자가 접하는 쇼핑 채널을 모두 융합하는 것을 뜻한다. 롯데는 지난해 2월 미래전략센터 안에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해 옴니채널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해외에서도 옴니채널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월 19일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의 앤서니 살림 회장을 만나 오픈마켓 합작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와 살림그룹은 올해 상반기(1∼6월)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7년 초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화학 부문은 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라는 상황에서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투자를 통해 아시아 최고 화학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0월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SDI 케미컬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일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인수가 3조 원을 넘는 국내 화학업계 최대의 ‘빅딜’이었다. 롯데케미칼은 또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에 가스전 화학단지를 완공하고 올 초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 투자를 집중하면서 그룹을 한 단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계열사 간 협력을 넘어 대학이나 협력사, 심지어 경쟁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도록 그룹의 개방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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