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名車엔 名모델”… 브랜드와 궁합 맞는 ‘얼굴’을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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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홍보대사 바람


3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던 날 기자들끼리는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잘생겼네.” “눈 호강했다.”

볼보차가 올해 홍보대사로 선정한 배우 이정재 씨가 행사장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사진만 찍고 퇴장하는 것과 달리 이 씨는 “센터페이샤에 큰 터치스크린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데, 저 같은 사람도 익숙하게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 씨의 등장으로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볼보와 XC90의 연관검색어로 ‘이정재’가 뜨기도 했다. 볼보차 측은 “이 씨가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차가 지향하는 배려 깊은 사회적 리더십과 다양성, 호감형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홍보대사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고속 성장을 해온 수입차 업체들이 연예인 홍보대사를 잇달아 위촉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사실 홍보대사를 선정하는 움직임은 꽤 이례적이다. 통상 자동차업체들은 유명 모델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보다 모델이 더 돋보이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 TV 광고에서는 유명인이나 스토리를 내세우기보다는 자동차의 주행 성능과 웅장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우가 더 많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특정 배우를 홍보대사로 기용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른 차를 타고 출연하거나, 다른 차를 타고 다니는 사진이 유포되기라도 하면 난감하기 때문에 인물 선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대사를 기용하는 것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유명인의 이미지가 자동차에 투영되는 장점도 있다. 특히 2013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정우성 씨는 본인이 레인지로버 차량을 좋아해 각종 공개 행사나 언론 인터뷰에도 자발적으로 레인지로버 차를 타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국내 수입차업계 최장수 홍보대사는 모델 겸 배우 차승원 씨다. 그는 2012년 마세라티 홍보대사를 시작한 이후 5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차 씨는 각종 모터쇼와 신차 공개 행사, 광고 및 매거진 화보 등에 모델로 참여한다. 마세라티 측은 “폭발적인 성능과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감성과 잘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차 씨는 장기간 계약으로 ‘의리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데다 남성적인 매력이 많아 눈독 들이는 업체가 많다”고 귀띔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가수 성시경 씨를 지난해부터 재규어 준중형 세단 ‘XE’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재규어 측은 “재규어 XE에는 스마트함과 세련됨, 스포티함과 악당의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녹아있다”며 “성 씨가 이러한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 ‘R-퍼포먼스’와 ‘F-타입’ 홍보대사로 가수 겸 레이싱 감독인 김진표 씨를 기용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홍보대사로 배우 이진욱 씨와 가수 옥택연 씨를 선정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이 씨와 옥 씨의 강렬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아우디의 다이내믹함과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고성능 모델인 ‘S8’, 옥 씨는 미드십 스포츠카인 ‘R8 V10 스파이더’를 각각 전용 차량으로 사용한다.

BMW코리아는 이달부터 6개월간 배우 최민식 씨를 7시리즈 홍보대사로 기용하고 있다. 영화 ‘명량’, ‘파이란’, ‘올드보이’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 씨의 이미지가 7시리즈가 강조하는 ‘혁신’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국산차 중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홍보대사로 배우 천정명 씨를 최근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내놓은 신차 ‘QM3’와 ‘SM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젊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원조 연하남’인 천 씨의 솔직하고 건실한 이미지, 반듯하고 진정한 이미지가 르노삼성차의 세련된 감성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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