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채비율 7308%… 1년새 6800%P↑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03시 00분


30대그룹중 5곳이 200% 넘어… 단기 차입금에 의존해 質도 악화

국내 주요 그룹 중 상당수가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들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그나마 최근 늘어난 부채는 이른 시일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대부분이어서 ‘부채의 질’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특히 최근 재무제표가 크게 악화된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7300%를 넘겼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은 현대와 한진 등 5곳이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이 1년 전보다 6800%포인트 이상 폭등한 7308.5%에 달했고 현대그룹의 부채비율도 1년 만에 49.5%포인트 오른 563.5%로 집계됐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부채비율이 각각 533.5%와 420.2%로 ‘양호’ 수준인 200%를 초과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46.6%였다. 특히 현대그룹은 총자산 7조5646억 원 가운데 5조242억 원이 차입금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66.4%나 됐다. 이어 한진그룹(64.2%)과 금호아시아나그룹(52.8%), 대우조선해양(45.5%)의 차입금 의존도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영업 활동을 해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게 된다”며 “이 기업들은 경영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말 차입금 총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79조8823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단기 차입금이 112조 원으로 1년 만에 4.5% 늘었다. 30대 그룹 전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과 비슷했고 부채비율은 75.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대우조선#부채비율#차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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