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49개월… 경상수지 씁쓸한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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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0억8550만 달러 기록… 수출보다 수입 줄어 생긴 ‘불황형’

한국의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였다.

2일 한국은행의 ‘201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00억85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3월부터 49개월째 흑자로 역대 최장기간 흑자다.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도 240억7610만 달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1분기 기준)다.

3월 중 상품 수출액은 445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491억2210만 달러)보다 9.3% 감소했다. 그런데 수입액은 320억9650만 달러로 수출보다 더 크게(16.1%) 줄었다.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흑자를 낸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수출에선 석유제품(―39.7%) 디스플레이 패널(―32.8%) 선박(―28.8%) 가전제품(―14.6%) 등 주력 상품의 실적이 부진했다. 수입에서도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24.3% 줄었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34억 달러가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채권 투자는 2억6000만 달러 줄었지만 주식 투자가 36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올해 2월까지 외국인 투자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유출된 외국인 투자 자금은 274억 달러에 달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경상수지#한국은행#외국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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