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원 25% 감축…조선업계 빅3 본격 구조조정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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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전체 임원의 4분의 1을 감축했다. 최근 정부가 조선업계에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한 이후 나온 조선사의 첫 ‘액션’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7월에 실시한 상반기(1~6월) 임원 인사를 28일 단행했다. 이날 인사로 임원 260여 명 중 6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신규 임원 선임 없이 소폭의 승진 인사만 이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 안전환경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0월에도 전체 임원의 31%인 81명을 감축한 데 이어 지난해 초 과장급 사무직원과 고참급 여직원 1500여 명을 내보낸 바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임원 감축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이 조만간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회사가 3000여 명을 추가로 감축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 상경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임원 감축에 나섬에 따라 지난해 30%가량 임원을 줄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추가 임원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인력 2300여 명을 줄여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에서 임원 30여 명이 줄었고 직원들도 상시 희망퇴직 등으로 1000명가량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등 중형 조선사도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던 SPP조선은 다음달 중 삼라마이더스(SM) 그룹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몸집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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