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年6%… 적금, 다시 봐야겠네

  • 동아일보

숨은 금리우대 은행상품 찾기

직장인 정모 씨(31)는 지난 주말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에 접속했다. 착실히 2년 정도 적금을 부어 종잣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그는 이 사이트에서 이자율이 연 2%가 넘는 은행 적금 상품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정 씨는 “1%대 후반으로 금리를 계산해 주는 적금이 많았는데 이마저도 세전 기준이었다”며 “매달 50만 원씩 2년을 저축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기껏해야 20만 원 정도밖에 안 돼 적금 가입 자체가 망설여졌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정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목돈 만들기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적금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이때는 상품이 제시하는 표면적인 금리만 볼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얹어주는 우대금리 조건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은행 적금 상품들의 금리가 대부분 1%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일정 금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하거나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적금 상품들도 있다. 각 은행 제공
시중은행 적금 상품들의 금리가 대부분 1%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일정 금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하거나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적금 상품들도 있다. 각 은행 제공
우선 카드 이용 금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저금리 시대에도 5∼6%대의 적금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부자되는 적금 세트’는 한 달에 10만 원씩 1년을 모았을 때 최대 연 6.1%의 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를 한 달에 30만 원 이상 사용하거나 체크카드를 50만 원 넘게 쓰면 SC제일은행의 퍼스트가계적금 기본 금리(연 1.9%)에 캐시백 형태로 4.2%를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퍼스트가계적금에 가입한 뒤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부자되는 적금 세트’를 신청하면 된다.

웰컴저축은행도 카드 이용 금액에 따라 우대 금리를 주는 모바일 전용 상품 ‘웰컴 체크플러스 m-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은행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뒤 한 달에 30만 원 넘게 사용하면 연 5.2%의 금리(2년 기준)를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2년이며 납입 금액은 10만 원부터 50만 원까지다.

기부도 하고 고금리도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플러스적금’은 기부 자동이체 등록을 하고 관리비 자동이체 등 다른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65%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이 기부 특별이자율 연 1.5%포인트 중 0.5%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고객이 선택한 곳에 기부하는 형태다. 고객은 이자의 일부를 기부하는 셈이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납입 한도는 월 50만 원 이하다.

KB국민은행에서도 같은 형태의 ‘KB사랑나눔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최고 연 3.2%로 가입 기간 중 기부나 후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우대 금리를 얹어준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확인서를 내도 우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등록된 우대 이율 1건당 500원(1계좌당 최대 1000원)을 기부한다. 가입 기간은 3년으로 매달 1만 원 이상 30만 원 이하를 납입해야 한다.

여러 금융상품을 한바구니에 담아 관리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ISA에서 가입할 수 있는 ‘ISA 적금’을 내놨다. 금리는 최대 3.4%(3년 기준)로 이달 말까지 가입하면 3개월 동안 신탁 보수(연 0.1%)도 면제해 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6개 저축은행과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적금을 ISA에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으며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적금#금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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