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호텔식 화장실’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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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40만 명이 이용하는 전국 180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 전통 디자인이 적용된 호텔식 화장실이 등장한다. 장애인 화장실은 유아용 변기 등이 있는 ‘가족 화장실’로 꾸며진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혁신의 해’로 정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호텔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7일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고속도로 화장실을 개선한 후 약 15년 만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그간 화장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눈높이가 높아져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고속도로 화장실 각 칸의 휴지통이 없어진다. 휴지통이 보기에 불쾌하고 위생적으로도 안 좋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신 여자 화장실에는 변기에 버리기 힘든 위생용품용 수거함이 설치된다. 도로공사가 올해 2월 고속도로 화장실 이용자 2만2393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63%가 휴지통을 없애는 데 찬성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게 변한다. 외부는 남자 화장실이 파란색, 여자 화장실이 빨간색으로 디자인된다. 이용자들이 색상만으로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내부에는 한국 전통 디자인인 창호형 출입문, 빈자리 알림 조명 등이 설치된다.

도로공사는 장애인 화장실에 장애인용 변기 등 기존 시설을 그대로 두고 유아용 변기를 추가로 설치해 ‘가족사랑 화장실’로 만든다. 화장실 밖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안내봉도 마련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다음달 초 작업을 시작해 하반기에 공사를 끝낼 것”이라며 “공사기간 중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임시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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