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를수록 20~30대 남성 청년층 일자리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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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 30대 남성 청년층의 일자리만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경제연구원이 6일 내놓은 ‘정책금리 변동이 성별·세대별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경우 1년 동안 34세 이하 남성 청년층의 고용률은 약 0.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여성들과 중장년층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 작거나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 고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런 구조가 남성 청년층에서만 작동할 뿐 금리 정책이 전반적인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작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남성 청년층은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숙련도도 낮아 해고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금리 인상시기에 고용이 뚜렷하게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장년층은 실물자산 보유 비중이 높고 가계부채 부담이 커 이 같은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됐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이자부담이 커지면 중장년층이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정성엽 한은 거시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이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아 고용시장에서 금리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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