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業의 개념’을 바꾼다, 놀라운 혁신이 시작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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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나주 혁신도시 이전 후 새로운 역사 써나가
‘7대 업의 변화방향’ 통해 미래 향해 뛰는 공기업 모범 보여
불경기 속 극한 경쟁의 시대, 온국민 함께 도전할 과제 제시

《희망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모두들 갈등의 언어를 쏟아내고 있다. 힘들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남 탓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거짓 멘토들도 쏟아져 나온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으로 보면, 취업경쟁이 이젠 전쟁이 되어 버렸다. 기업도 마찬가지. 국제경제 환경이 어렵다 보니 수출도 막히고 내수를 들여다보니 소비자의 지갑이 꽁꽁 닫혀 있다.이렇게 어려운 때, 앞에서 달리며 힘을 내자고 흥을 북돋우는 견인차가 필요하다. 지금 2016년 대한민국 공기업들이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국가의 균형발전을 모토로 시작된 공공기관 지방이전사업이 하나의 물꼬가 되었다. 낯선 곳, 새로운 땅에 자리잡은 공공기관 공기업들이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변화의 물결을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그 맨 앞에 한전이 있다. 국가의 기간산업이면서 미래를 향한 발전의 동력이 되는 전기를 공급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 오랜 역사 속에서 힘차게 전진해온 한전. 그들이 ‘업(業)의 변화’라는 명운을 건 모험에 나서면서, 우리 사회에 깨어나 전진하라고 각성의 외침을 던지고 있다.전기 전력과 관련된 많은 공기업들과 우리 사회의 발전과 안전,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공기업들이 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뛰고 있는 현장을 소개한다.》

117년 역사 한전의 새로운 변신

한전이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1년여, 1898년 한성전기회사 설립 이후 117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전은 본사 나주 이전과 더불어 새로운 각오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 임직원이 하나 되어 노력한 결과로, 올해에는 흑자 재무구조의 토대를 마련하며 16년 만에 주가 최고가를 경신하고, 글로벌 4위 전력회사로 발돋움하는 한편,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앞장서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한전을 둘러싼 에너지산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내경제 저성장에 따라 전력수요 성장률 또한 감소하여, 올해는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기술 간 융합에 따라 전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을 통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신산업이 부상하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민간기업들도 다수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체결된 ‘파리 협정’은 향후 에너지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 협정에는 협약 당사국들이 지구 상승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파리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목표를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탄소감축계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에너지시장의 변화는 한전에 또다른 위기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전은 전력사업의 거대한 물결이 바뀌고 있음을 인식하고, ‘7대 업(業)의 변화방향’을 정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큰 변화 불러올 ‘7대 업의 변화방향’


첫째, 기존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넘어 가치창조형 에너지신사업의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한전의 본원적인 업이지만, 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여 더 나은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미 한전은 마이크로 그리드, EV, ESS 등에서 첨단 기술력과 실증경험을 축적해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두바이전력청에 한전형 스마트 그리드를 수출하는 등 에너지신사업이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며 사업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둘째, 효율 중심 특화서비스로의 변화이다. 지능형 계량인프라(AMI) 확대 보급에 따라 실시간·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전기와 결합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전은 실시간 전력 정보를 활용하여 효율 중심의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대용량 고객, 실버 고객 등 고객 세분화를 통해 맞춤형 특화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다.

셋째,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망에서 다양한 소규모 발전원을 수용하는 스마트 전력망으로 변화할 것이다. 동북아협력시대에 대비하여 HVDC 등 광역계통 구축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한 전력망의 스마트화와 DC배전(직류배전)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EV 등 분산전원의 원활한 연계를 구현하여 민간부문의 신사업을 촉진하고, 전력망의 신뢰성을 높여갈 것이다.

넷째, 국가적인 탄소절감목표 달성과 청정에너지 확산을 위하여 대표 에너지기업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기후변화 대응은 전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문제이며, 특히 사업성이 낮은 초기 신재생사업의 경우 정부·공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전은 최근 수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흑자경영 기반을 일구어 가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하여 CCUS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을 선도해왔다. 이러한 한전의 첨단 기술력을 신재생 확대를 위해 지원토록 한다면, 국가적 탄소감축은 물론이고 기후변화 대응을 국가적 기회로 연결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코자 한다. 기존 화력플랜트 건설 중심에서 신재생 및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과 결합된 다양한 패키지형 수출 모델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다. 글로벌 유틸리티로서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 전세계 글로벌 에너지벨트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다음으로, 한전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성과를 공유하여 공유경제 생태계 조성을 선도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생태계의 가치창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본사 이전 지역에 글로벌 에너지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전력사업 추진역량을 강화하며 공동발전을 이루는 대표적인 공유가치 생태계이다.

한전은 다음카카오, SKT 등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 및 지자체 등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전은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조직 및 업무시스템 혁신을 통해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서비스·사회공헌 분야 등 고객친화형 브랜드 구축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고객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전사 10대 혁신계획 따라 구체적 사업 추진

한전은 이러한 ‘업의 변화방향’의 실질적 구현을 위하여 1월 본사 과제 중심의 ‘전사 10대 혁신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며, 2월에는 지역본부 및 건설처를 대상으로 에너지신사업, 탄소감축사업, 공유경제사업 등 ‘사업소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소 특화사업은 풍력자원이 풍부한 제주에는 신재생연계 융합형변전소를, 숲이 많은 강원지역의 경우 탄소상쇄숲 조성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선정, 추진하여 지역사회와 한전의 상생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변화의 땀을 흘리고 있는 한전의 노력이 다른 공기업들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경제 주체들에 자극을 주어 다함께 불황의 늪을 헤쳐나가며 미래를 여는 놀라운 혁신의 대열에 서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공감#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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