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금융]KEB하나은행, 해외송금 수수료 3분의 1 수준 저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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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로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는 ‘1Q Transfer’를내놨다. ‘1Q Transfer’를 이용하면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 KEB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로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는 ‘1Q Transfer’를내놨다. ‘1Q Transfer’를 이용하면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 KEB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은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기존의 현지화 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과거 외환은행이 갖고 있던 해외 네트워크도 활용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7년 현지 은행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PT Bank KEB Hana Indonesia)’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의 우량 기업과 개인 고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한 덕분에 현재 총 47개의 지점을 개설하는 등 한국계 은행 중 최고의 영업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은 한국의 발달된 금융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접목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억5000만 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66%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10명 중 8명은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분야를 집중 공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도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30개 지점(분점 포함)을 거느리고 있다. 현지화를 위해 은행 전 직원의 95.8%를 중국인으로 채웠다. 또 현지법인 설립 시점부터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이사회 의장과 상임 부행장을 중국 현지인으로 뽑았다. 특히 이사회 의장은 중국에서 가장 큰 보험회사인 중국인수보험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전문가를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현지법인인 ‘KEB Hana Bank Canada’도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현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특히 ‘1Q 뱅킹’으로 불리는 ‘리모트 뱅킹’(원격 은행) 시스템을 도입해 현지 개인 고객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사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를 해외 진출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인 ‘1Q Transfer’가 대표적이다.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간단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수수료 역시 일반 은행을 이용할 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하나은행 측은 “1Q Transfer는 필리핀을 대상으로 첫 서비스를 내놨지만 앞으로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 캐나다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런 획기적인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면 현지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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