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정유 메이저사와 ‘글로벌 파트너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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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공격적으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내부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지난 한 해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해온 구성원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사장은 올해 순부채 규모를 반으로 줄인 것에 대해 “이제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 경영 인프라의 재정비를 완료하고 장기적인 생존 조건을 확보한 건강한 구조를 갖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중·대형 고성능 배터리 시스템 개발은 신성장동력 사업의 일환이다. 중·대형 배터리는 미래의 그린카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의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전력 저장과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의 중요 요소 기술이기도 하다. 2020년 세계 시장 규모가 40조 원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이러한 중·대형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 걸쳐 고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성능과 출력 성능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아 2009년 독일 다임러그룹 산하 미쓰비시 후소의 공급 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2010년에는 현대·기아차의 고속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기존의 시장 의존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구조적 혁신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이 그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해외 정유업계 메이저 기업들과의 합작을 의미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 기업들이 보유한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을 수혈받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 합작법인을 설립 운영하는 전략으로 해외에서의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메이저 화학사인 사빅과 고성능 폴리에틸렌 합작법인의 공장 준공식을 가졌고 9월에는 스페인 렙솔과 스페인 남동부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도 가졌다.

이 외에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등지의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신흥시장 전진기지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우한의 합작법인 ‘중한석화’는 가동 첫해에 이례적인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총 371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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