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GE-아람코 손잡고 첨단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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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3월 24일 울산 본사에서 존 라이스 GE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가스터빈 추진선박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 제공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3월 24일 울산 본사에서 존 라이스 GE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가스터빈 추진선박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 개발을 위해 글로벌 회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술력 없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기술력 확보’를 2016년 주요 경영 방침의 하나로 정한 바 있다. 이러한 경영 방침에 맞춰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개발 및 시장 창출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십’, ‘에코십’ 등의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3월 24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가스터빈 추진 선박에 대한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E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파워, 오일&가스, 항공, 헬스케어, 운송, 디지털 등 총 9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종업원 33만여 명의 글로벌 기업이다. 양사는 MOU 체결을 통해 가스터빈 추진 선박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플랜트, 조선, 엔진, 기자재 사업 전반을 비롯해, 로봇 제작 기술과 GE의 의료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 로봇 개발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기선 기획실 부실장(전무)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석유 운송, 해양, 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MOU를 계기로 양사는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정보기술(IT)과 친환경 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만든 ‘스마트십’, ‘에코십’ 등 차세대 기술로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IT를 선박에 적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스마트십은 운항 데이터, 기상·해류 정보를 바탕으로 선박의 친환경성, 안전성, 운항 경제성 등을 높여 주는 시스템으로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224척의 스마트십을 수주해 이 중 125척을 인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에코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HP SCR)를 제작하는 데 성공해 올해부터 도입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를 만족시키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 장치는 선박용 대형 엔진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분해해 최대 99%까지 저감하는 장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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