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화해 손짓에도… 박찬구측, 아시아나 주총서 “경영 실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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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금호석화, 이사 재선임 반대… 박세창 사장 이사 선임안 가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인 ‘화해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화해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금호석화가 28일 열린 아시아나 주총에서 “경영에 실망했다”며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한 것이다.

아시아나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 현장에 금호석화의 위임을 받은 변호사 3명이 대리인으로 참석했다.

금호석화 대리인은 발언 기회를 요청한 뒤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니 매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매출액이 5조2000억 원인데 영업이익은 93억여 원으로 현저히 미미하고 자본잠식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식의 미봉책을 반복하면 안 된다”며 “체질 개선을 통한 구조조정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약 8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결국 ‘경영 책임’을 이유로 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다.

안건은 현장에서 찬반 거수를 통해 통과되긴 했지만 형제 간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 됐다. 형인 박삼구 회장과 동생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다수의 소송을 진행하며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완전히 계열 분리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 지은 박삼구 회장이 “형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형인 제가 먼저 다가가겠다”고 말해 화해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은 이날 열린 금호산업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박삼구#금호아시아나#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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