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환율-갤S7 덕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조원 후반 ‘선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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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턱걸이’ 증권가 예상 웃돌듯… 갤S7 1000만대 판매실적 반영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국내 증권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5조 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해 실적을 사실상 좌우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것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4일 기준 국내 증권사 24곳이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5조1691억 원.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 ‘5조 원’이 무너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내놓은 것이 1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7 시리즈의 공식 판매일은 3월 11일로 1년 전 4월 10일에 나온 ‘갤럭시S6’ 시리즈보다 한 달 빠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셀 아웃(sell out)’ 수량이 지난 주말 집계됐다”며 “선주문뿐 아니라 셀 아웃 실적도 좋아 1000만 대가량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전무는 “갤럭시S7이 시장 예상보다 일찍 나온 데다 시장 예측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1분기 갤럭시S6의 판매실적이 300만 대가량 반영됐다면 올해 1분기 실적에는 갤럭시S7 판매물량이 900만∼1000만 대가량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 원화 약세로 수출에 도움… 가전부문도 호조 ▼


원화 약세도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서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경쟁력과 제품 가격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를 밑돌 정도로 원화가 강세였던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4000억 원 정도의 환차손을 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선방해 1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1분기 CE 부문은 적자가 1400억 원 났지만 2분기(4∼6월)에 2100억 원 흑자로 돌아선 이후 3분기(7∼9월) 3600억원, 4분기 8200억 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1분기도 흑자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DS) 부문의 경우 D램은 비수기 속에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낸드플래시는 3세대 3D낸드의 본격 양산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은 다음 달 7일경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공식 판매와 함께 선보인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이 서비스 시작 15일 만에 가입률 30%를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S7을 구입한 소비자 3명 중 1명이 갤럭시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20, 30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수도권 주요 매장의 경우 갤럭시S7을 구매하는 고객 2명 중 1명이 갤럭시 클럽에 가입했다. 갤럭시 클럽 가입자는 월 7700원을 가입비로 내면 1년 뒤 남은 잔여 할부금을 면제받고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수 있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기자
#환율#갤s7#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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