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사출·도금 30년 외길… “뿌리기업 옥죄는 규제 풀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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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씨

신정기 대표
신정기 대표
“영세 기업이 대다수인 도금 업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많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사면초가에 빠져 있습니다. 무리한 시설 규정과 ‘환구법(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은 영세업체의 경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입니다.”

연이은 신규 환경규제 입법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제적·행정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현실적인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플라스틱 도금업체 ㈜에스케이씨(www.skc2000.co.kr)의 신정기 대표는 “현실적인 규제 완화와 함께 국회에 표류 중인 노동개혁법도 조속히 통과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 뿌리산업의 반 이상은 기술인력 및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표면처리, 주물, 열처리 등의 기업들은 환경규제 탓에 국가산업단지 입주에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환경처리 장치를 철저하게 마련해도 입주선정 평가 시 감점을 받고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반 제조업과 달리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크다.

한국도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 대표는 “뿌리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규제부터 완화돼야 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뿌리기업이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1982년 창업한 에스케이씨는 지난 30여 년 동안 플라스틱 사출 및 도금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며 정도를 걸어온 회사다.

자동차용 내외장 부품과 수전금구류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SQ(Supplier-Quality Mark·공급자 품질인증제도) 인증을 획득하고 부품 공급을 하고 있으며, 해외로는 GM MOTORS 인증을 받고 일본 도요타자동차 부품까지 수출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플라스틱 도금 공정 중 구리 제거와 니켈 감량에 성공하며 도금공정 특허를 획득해 친환경 도금의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출 오더가 늘어나면서 인근 공장에 설비를 추가 설치 중이다.

신 대표는 “공정 과정이 많은 도금은 설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며 “직원들 스스로가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제품 불량률도 적고 품질을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벤처기업, INO-BIZ 기업으로 인증 받은 에스케이씨는 기술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써오며 도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 경제부총리 표창 등을 수여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기업人#에스케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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