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까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산업에 몰린 투자금이 1조 원을 웃돌아 지난해 전체 투자액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자·정보기술(IT)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두 산업에 걸린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1, 2월 VR와 AR업계에 투자된 자금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디지캐피털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투자된 액수는 6억8600만 달러(약 8200억 원)였다. 올해 두 달 간의 투자액이 지난해 전체 투자액보다 60% 많은 셈이다.
11억 달러 가운데 8억 달러는 미국의 신생 VR 개발업체인 매직리프(Magic Leap)에 투자됐다. 매직리프는 컴퓨터로 만든 가상 이미지를 현실 속 공간과 섞어 마치 실제 세계의 일부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매직리프는 2014년 구글, 퀄컴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7억9350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나머지 3억 달러는 AR·VR 솔루션 및 서비스, VR 하드웨어, 광고·마케팅, 비디오, 앱·게임 등이 차지했다. 디지캐피털은 “올해 VR·AR 기기와 콘텐츠, 플랫폼이 본격 확산돼 2020년이면 관련 매출 규모가 1200억 달러(약 144조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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