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제과 등기이사 물러난다…신동빈 표대결 압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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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7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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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동아일보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동아일보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이 49년 만에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롯데제과 측은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사임,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의 등기이사 선임 등 사내이사 4명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고 7일 공시했다.

롯데제과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재선임이 안됐다”며 “신격호 총괄회장 대신 황각규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선임된 황각규 사장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제과 사내 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신항범 전무 등 4명이다. 이 중 신동빈 회장, 김용수 대표는 재선임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항범 전무 대신 황각규 사장과 민영기 롯데제과본부장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측과 신동빈 회장 측은 25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게 됐지만 신동빈 회장 측이 절반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신격호 총괄회장(6.83%)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3.98%)의 진분율은 10.79%에 불과하다.

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지금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해 온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국내에서 그의 영향력도 줄어들게 됐다.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계열사는 롯데제과를 제외하면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자이언츠 등 4곳에 불과하다.

한편, 25일 롯데제과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될 황각규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다.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현 롯데케미칼) 입사한 황각규 사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게 되면서 연을 맺었다.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은 황각규 사장은 1995년부터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실을 팀장으로 일하며 롯데그룹의 대내외 업무를 총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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