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현대상선 등기이사-이사회 의장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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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1 무상감자… 자본금 1732억으로

현대상선을 이끌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은 무상감자(減資)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1조2124억 원에서 1732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상선이 3일 밝힌 감자안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주식 수는 보통주 기준 2억2949만여 주에서 3278만여 주로 바뀐다. 감자 비율은 7 대 1이며, 감자 기준일은 4월 21일이다. 현대상선 측은 “자본잠식률 50% 이상의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 때문에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안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경우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현 회장과 김명철 상무는 이사를 사임하고, 그 대신 김정범 전무와 김충현 상무가 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현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300억 원 사재 출연과 같이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현대상선#현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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