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두산그룹 4세 박정원, 그룹회장직 승계…알아주는 야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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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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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신임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신임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회장 “그룹회장직 승계할 때 됐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물러나고,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에 오른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회장을 추천했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4세 경영체제를 맞게 됐다. 두산그룹은 형제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룹 회장을 맡는 ‘형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 이전에는 박용성 회장, 박용현 회장 등 형제들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 했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기업 내실화에 힘을 보태고,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의 소임도 계속한다.

신임 박정원 회장은 두산가 3세 중 맏이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의 맏손자다.

박정원 회장은 1962년 서울 태생으로 대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MBA를 마쳤다.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 경험을 쌓았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하게 정리해 취임 이듬해인 2000년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 올렸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과 사업 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2년 만에 5870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급부상했다.

박 회장은 ‘야구광’으로 유명하며, 현재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다. 두산그룹 측에 따르면,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이른바 두산의 ‘화수분 야구’ 시스템에 박 회장의 인재 철학이 녹아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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