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의 명암…수익저하 부담은 중소기업 몫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11시 37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K-세일데이’ 등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이 할인 행사에 참여해도 유통업체에 종전과 같은 수수료를 내거나 오히려 수수료를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 하락을 납품업체가 대부분 부담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납품업체 500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K-세일데이에 참여한 업체 115개사 중 59.1%가 “할인 전과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6.1%는 “매출 증가를 이유로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수수료율을 감면받은 업체는 34.8%에 그쳤다.

할인 판매시 판매 수수료를 감면 받은 업체들은 평균 9.3%를 감면받았다. 그러나 평균 할인 행사 때 판매 가격을 32% 인하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으로 인한 마진 하락분을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감당했다는 의미다.

할인 판매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응답업체 중 79.1%는 “매출증대를 위해 자발적으로 할인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1.3%는 “할인 행사 참여를 강요당했다” 10.4%는 “불참시 불이익을 우려해 참여했다”고 답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할인행사가 납품업체의 희생을 통한 유통업체의 꽃놀이패로 전락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인율, 할인품목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지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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