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가 8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지수는 75.16으로 전달(76.16)보다 1.3% 떨어져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 지수는 2007년 10월(74.86)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내린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원유·석유 관련 제품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월평균 배럴당 34.92달러에서 1월 26.86달러로 23.1% 급락했다. 이로 인해 원유 등 광산품 중심인 원재료 가격은 전달보다 9.8% 내렸고 석탄·석유제품 가격은 14.6% 급락했다.
반면 1월 수출물가지수는 81.50으로 전달보다 0.6%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환율 효과였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원화로 표시되는 수출물가가 뛴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172.24원에서 1월 1201.67원으로 2.5%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달보다 5.1% 올랐고 공산품도 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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