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사장 “하이얼의 GE가전 인수, LG에 영향 없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美서 간담회 “해외 브랜드파워 우리가 앞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사진)이 최근 중국 하이얼이 미국 GE 가전사업을 인수한 것에 대해 인수로 인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조 사장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2016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E의 가전분야 브랜드파워가 미국 이외에는 별로 크지 않다”며 “사실 이미 미국에서는 GE보다 LG전자가 더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얼은 앞서 일본 산요도 인수했지만 이후 시장에서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미국 시장에서도 GE 브랜드를 인수했다고 해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이얼의 GE 인수에 대한 미국 내 정서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조 사장은 “하이얼이 GE를 안고 간다고 해도 (프리미엄 기술을 따라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사이 다른 제품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앞으로의 전략을 설명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최근 중국 내수 상황이 부진한 데에 따른 역효과는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가전시장이 연 13%씩 역신장을 하고 있어 생산 물량을 어딘가에 쏟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업체들이 늘어난 재고 물량을 해외 시장에서 더 낮은 가격에 처분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하이얼#ge가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