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SK컴즈 주가 25% 폭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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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이용자 줄어 4년째 적자

‘싸이월드’의 이용자 급감으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SK컴즈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SK컴즈는 다양한 신규 사업으로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엔 실패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SK컴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24% 폭락한 3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종료 후 한국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SK컴즈가 최근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SK컴즈는 2012년 468억 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뒤 2013년(448억 원)과 2014년(159억 원)에 연속해서 손실을 봤고 지난해에도 89억 원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최종 감사보고서를 통해 손실이 확정되면 SK컴즈는 거래소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해당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나 투자가 일부 제한된다. 또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한때 25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아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렸던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위세가 완전히 꺾였다. SK컴즈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스마트폰용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 등으로 수익을 내려 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카카오, 네이버 등 다른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얼마든지 SK컴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매출액의 28%를 연구개발(R&D)에 사용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안방 지키기에만 골몰하다가 시대 변화의 흐름을 놓치게 되면 싸이월드처럼 순식간에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신무경 기자
#관리종목#싸이월드#sk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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