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부 위안부 협상 타결에… 관광업계 ‘日손님 다시 몰려올까’ 화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관광公, 마케팅비용 20억 책정

한일 양국 정부의 위안부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 급감으로 고심하던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9일 한일 양국의 정치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내년을 일본인 관광객 수 마이너스 성장을 탈피할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광공사는 내년 2월을 월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증가의 기점으로 잡고 집중 마케팅에 나선다. 2월 한 달간 대(對)일본 마케팅에 20억 원을 배정해 2월 첫째 주에 일본 현지 TV와 일간지에 한국 관광상품 광고를 시작하고 17, 18일에는 현지에서 K팝 공연을 겸한 관광상품 소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어 3월 말까지 일본 언론인과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한 팸투어를 진행한다. 국내 여행사에 자금을 지원해 일시적으로 방한 관광상품 50% 할인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012년(351만8792명)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20% 안팎으로 줄어 올해에는 185만여 명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공사는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내년 3월 방한 일본인 수를 올해 같은 달에 비해 5% 늘리고, 내년 말까지 총 관광객을 23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행사와 호텔업계도 이번 위안부 협상 타결로 고무돼 있다. 2012년 일본인 관광객을 전문으로 받는 국내 여행사는 200여 곳이었으나 경영난으로 3년 새 문을 닫은 업체가 150여 곳에 이른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주로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했던 여행사와 호텔 등 관광인프라가 사실상 무너지다시피 했다”며 “일본인은 서울 외에 지방을 찾는 자유관광객이 많아 이번 조치로 지방업체들에까지 훈풍이 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문에 급감했다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6월 초 관광시장 대응 방안을 마련해 중국 홍콩 일본 등 주요 지역 언론인과 업계 관계자를 초청한 팸투어를 진행했고,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을 개최해 한국 여행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그 결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6월과 7월에는 각각 41.0%, 53.5%(전년 동월 대비) 급감했지만 10월과 11월에는 각각 5%, 2.9% 증가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위안부#일본#관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