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불가능하다는 ‘송이 인공재배’를 성공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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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송이원


채취가 어렵고 기후에 민감한 송이버섯은 그만큼 희소가치가 높아 가격도 비싸다. 그간 많은 방법으로 인공재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해 그동안은 인공재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30년간 버섯 재배만을 해온 농업회사법인 송이원 버섯작목반팀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해 화제다.

송이원은 배지(培地) 내에서 송이 균사를 배양하고, 그 배지를 산에 심어 배지의 균사가 나무의 뿌리에 안착하여 자연적인 송이 균사매트를 생성시키는 방식으로 인공재배의 길을 열었다. 이는 균사를 인공적으로 배지에 활착시키는 기술과, 활착된 배지의 송이 균사가 나무뿌리에 안착되어 안정적인 균사매트를 생성하는 기술이 더해져서 송이 자실체(子實體)가 만들어지면서 송이가 발아되는 기술이다. 경기 남양주와 포천에서 수년간의 시범 재배를 하였으며, 송이 균의 활착률이 8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송이는 채취 후 5일 동안 향이 최대로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송이원의 인공재배 자연송이는 농장형 채취에 따른 편의성과 신속한 이동으로 향의 보존이 용이하여 자연산 송이버섯과 맛과 향이 차이가 없는 품질을 확보했다. 이처럼 타 국가와는 다른 인공재배 방식으로 가격 및 상품성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2016년 강원도에 수만 평의 대단위 송이 단지를 구성하여 100t의 물량을 수출하기로 일본의 송이 수입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는 송이원은 송이주(酒)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며 그 밖에도 다양한 송이 제품을, 송이원 자체를 상표화해 세계시장의 독보적인 송이 업체로 위상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문의 031-572-7578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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