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포드, 자율주행차 사업 손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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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CES서 조인트벤처 출범 발표

자율주행 차의 선두 주자인 구글과 112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미국 자동차 생산업체 포드가 손을 잡았다. 2035년까지 자율주행 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손을 잡는다면 다른 회사들이 추격하기 힘든 거대 공룡이 자율주행 차 시장에 생겨나는 셈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구글과 포드가 손을 잡고 자율주행 차량을 생산하는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새 업체는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출범 사실을 공포할 예정이다.

구글과 포드가 손을 잡으면서 자율주행 차의 상용화 시기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포드가 오랫동안 갈고 닦은 자동차 제조 기술을 넘겨받아 하드웨어 측면에서 큰 도약을 이루게 된다. 포드 역시 구글이 지금까지 구축해 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유해 신속하게 21세기 자율주행 차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다.

2010년 최초의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어 실험을 시작한 구글은 지금까지 160만 km의 시험운전 과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내지 않았다. 외신들은 구글이 더이상 실험도로에서 이룰 것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자동차가 스스로 대부분의 주행과정을 수행하고 실제 운전자는 원할 경우 개입할 수 있는 4단계 기술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율주행 차를 개발하는 대다수 자동차 회사들이 차로 변경, 속도 조절, 자동 주행 등을 스스로 수행하는 3단계 기술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 수준이다. 5단계는 자율주행 차의 완성을 의미한다.

세계 최초로 흐름 작업에 의한 자동차 대량생산 시스템을 확립해 20세기 초반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식했던 포드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다시금 옛 영화를 되찾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구글#포드#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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