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로 살펴보면 성수기인 3월과 10월 가장 많은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다. 봄 분양시장이 개막하는 3월에 3만9897가구, 가을 분양시장의 성수기인 10월은 3만5889가구의 분양물량이 나온다.
내년 분양물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분양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내년 2월부터 수도권에서 대출규제가 적용되는 것을 비롯해 공급과잉 논란, 미국금리 추가인상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로 주택 수요자들의 심리적인 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내년에 대출규제 강화, 금리인상,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분양을 앞둔 전국 재개발 가구는 6만3926가구, 재건축 5만1683가구로 올해보다 각각 104%, 4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재개발 3만254가구, 재건축 3만9984가구로 각각 44%, 76%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신규 분양과 달리 기존 입지를 그대로 가져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난해 이후로 소형의무비율 폐지, 조합설립기준 완화 등 규제완화로 사업 속도가 빨라졌다.
지지부진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종상향(種上向) 등의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안을 강남구청에 제출한 상태이고, 잠실의 마지막 대단지 재건축 단지인 장미 1·2·3차도 사업절차를 순조롭게 밟고 있다. 목동에서는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런 분위기속에 내년 분양을 앞둔 재개발 사업지는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서대문구 북아현1-1구역, 마포구 대흥2구역, 송파구 거여2-2구역 등이 있다.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개포시영,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주공3단지, 서초구 반포한양 등이 일반분양을 준비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내년 개포주공3단지, 개포시영 등을 기대할만 하다”라며 “올해 재개발 중심은 북아현이었고 내년에는 수색·증산뉴타운, 장위뉴타운 등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강남 개포택지개발지구. (자료:동아일보DB)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