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美 수출액 5년새 4배로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재미동포 고령화로 소비 늘어”… 인삼公, 뉴욕에 정관장 카페 개장

최근 5년 동안 대미(對美) 수출액이 4배로 늘어난 기업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기업 같지만 홍삼을 주로 판매하는 KGC인삼공사다. 미국 동포사회가 고령화된 것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9일 인삼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대미 수출액은 약 1600만 달러(약 186억 원)로 추산된다. 주된 수출품은 홍삼 가공 제품. 2010년 수출액(약 400만 달러·46억 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에 4배로 늘어났다.

성숙한 시장인 미국에서 첨단산업이 아닌 건강보조식품 판매가 이렇게 고성장한 이유는 뭘까. 인삼공사의 판매량 증가에는 재미동포의 고령화가 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해외 이주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76년으로 총 4만6533명이 이민을 떠났다. 1960, 70년대에는 해외로 떠난 재외동포 상당수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당시 청장년이던 재미동포 1세대가 이제 70대 이상 고령층이 되면서 국산 홍삼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국내에 홍삼 바람이 불면서 재미동포들도 또래 한국 노년층이 즐겨 먹는 홍삼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인삼공사의 대미 수출은 다른 나라와 수출 방식이 다르다. 통상 한국을 방문한 뒤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높은 중국 등과 달리 미국에는 35개의 ‘정관장 스토어’가 설치됐다. 미국 전역에 산재한 재미동포 사회를 겨냥한 방식이다. 인삼공사 미국법인의 성장률은 2009년 설치 이후 매년 34%에 이른다.

인삼공사는 앞으로 동포 외 미국 현지인들을 겨냥한 홍삼 마케팅도 강화한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홍삼 아메리카노’ 등을 판매하는 정관장 카페를 개설했다. 미국의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에도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홍삼#kgc인삼공사#홍삼 수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