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中 경기둔화 지속시 한국경제는…” KIEP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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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한국경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경고했다.

KIEP는 24일 내놓은 ‘2016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중국의 소비 및 투자 증가세 둔화와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수출 감소→재고 증가로 인한 투자감소→한국 등 제3국으로부터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KIEP는 중국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내수중심의 경제 운영으로 인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6.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7%)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치다.

KIEP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상하면서 내년에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해보다 다소 상승한 3.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엔화약세로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와 기업투자 정체란 부정적 효과가 혼재하면서 0.4%의 미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가 금리인하와 투자 확대로 7.6%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이 주변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인도를 제외한 중국 및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심화될 경우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오래전부터 예상됐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일부 단기 외채 비중이 큰 신흥국에서 심각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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