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객들의 ‘반란’… 계좌이동 접속 폭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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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첫날 조회 18만건 넘어… 자동이체 변경-해지 8만건 육박

주거래은행을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계좌이동제 시행 첫날에 금융 소비자들의 계좌 변경 신청이 폭주해 홈페이지 서비스가 한때 지연됐다. 이날 하루에만 2만3000여 건의 계좌 이동이 이뤄졌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를 통한 자동이체 계좌 변경 신청은 모두 2만3047건, 해지 신청은 5만6701건으로 집계됐다. 계좌당 걸려 있는 자동이체 개수를 5, 6건으로 계산하면 이날 하루만 4000∼5000개의 주거래 계좌 이동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이날 페이인포 사이트는 오전 한때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서비스가 지연되기도 했다. 접속 건수는 18만3570건으로 집계됐다. 계좌이동제 신청은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계좌이동제는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 계좌를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는 자동이체를 옮겨가는 새 계좌로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제도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 계좌 변경을 신청하면 된다.

은행들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계좌이동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1.2%를 차지했지만, 실제로 은행을 갈아탔다고 응답한 비율은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계좌 이동이 쉬워지면서 주거래은행에 불만이 있는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계좌이동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은행#계좌이동제#자동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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