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잡페어]재취업 돕고 맞춤 창업훈련… ‘은퇴자 사관학교’ 역할 톡톡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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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계열사별로 은퇴한 장년층의 재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근무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신체적으로 크게 힘들지 않은 일자리가 대부분이라 재취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CJ CGV는 만 65세 이상의 퇴직자를 ‘도움지기’로 채용하고 있다. 극장 입장과 퇴장 등 현장 안내를 담당한다. 회사 내부에서 장년층 인력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해 준다. 2012년 10월 서울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전국 CGV 지점에서 총 60명이 도움지기로 일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부터 실버택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인력 7, 8명이 함께 거점에서 대기하다 택배차량이 화물을 싣고 오면 인근 주택가나 아파트단지로 배송하는 업무다. 주로 전동 카트와 손수레, 자전거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운송 수단을 이용한다. 1인당 근무 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한 부산지역 실버택배원인 손모 씨(72)는 “출근하는 직장과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건강만 허락한다면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2013년 고용노동부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퇴직 이후 외식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카페와 베이커리, 이탈리아 레스토랑 등 3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비는 무료. 최근 제10기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이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중장년층 맞춤형 교육이라는 점이다. 먼저 ‘생애 재설계 멘토링’을 통해 퇴직 이후 직업을 바꾸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정신적 충격을 완화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기본역량 강화를 통해 외식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과정별 현장맞춤 창업훈련을 시작한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이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시장에 정착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어 외식 창업과 관련된 퇴직자 교육에 나섰다”며 “상생아카데미가 최근에는 ‘은퇴자 창업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호응이 커졌다”고 전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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