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건강검진 싸고 진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신동주측 “건강하다는 결과 들어”… 서울대병원측 “코멘트 한적 없어”
“신격호 집무실 외부인사 퇴거하라”… 송용덕 호텔롯데사장 법적조치 밝혀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내 외부인에 대해 퇴거를 통보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내 외부인에 대해 퇴거를 통보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이 주도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검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건강검진을 위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오후 1시경 서울대병원으로 출타해 간단한 체크를 받았으며 워낙 건강하다는 결과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장남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측은 20일 “상태를 추측할 만한 진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본적인 상담 과정으로 혈압과 맥박을 측정했지만 어떠한 건강검진도 하지 않았고 검진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SDJ코퍼레이션 측은 “‘건강하시다’는 주치의의 단순한 코멘트였지 서울대병원의 소견서는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사실 그 검사로 건강하고 안 하고 그건 아니다”며 “소견을 밝히기에는 검사가 너무 적지 않냐”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건강하시다’는 주치의의 발언에 대해 “환자에 대한 인사치레를 두고 병원에서 건강 상태가 좋다고 이야기했다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은 “호텔 34층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점거한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들에게 대표이사로서 직접 퇴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 사장은 “채용규정과 내부절차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사업시설을 점거한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20일 발표했다.

신 전 부회장 측과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 명의로 된 통고서를 근거로 16일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에 집무실 관리를 인계하겠다고 통보하고 이곳을 점거해왔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차지한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 주요 계열사의 경영회의 배석과 업무보고를 요구하며 계속 롯데 측과 부딪쳤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서도 “명백한 경영침해 행위”라며 “외부인의 업무 방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손가인 gain@donga.com·한우신 기자
#신격호#건강검진#롯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