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효과’ 2015년 4분기 GDP 0.1%P 높아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백화점 3사 매출 24% 급증… 주요 참여 22곳 매출 7194억 늘어

정부가 소비 회복을 위해 추진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참여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 올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0.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한 22개 주요 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94억 원(20.7%) 증가했다.

기재부는 이들 주요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분을 감안할 때 올해 4분기 민간소비가 0.2%포인트, GDP가 0.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9억 원(24%) 급증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직접구매(직구)와 병행수입 활성화로 최근 수년째 매출이 정체됐던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11번가, G마켓 등 이번 행사에 참가한 총 11개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1억 원(28.9%) 늘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참여 의사를 늦게 밝혀 행사 준비 기간이 짧았던 전자제품 유통전문업체들도 20%가 넘는 매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행사가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맞춰 열린 덕분에 관광업계에 미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월별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감률(작년 동월 대비)은 6월 이후 매월 마이너스였지만 이달 들어(1∼14일) 8.5% 늘어나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쇼핑축제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행사 준비 기간을 늘리고 대형 전자제품 업체 등 제조업체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의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업계와 소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연말까지 내년도 행사 시기와 기간 등의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유통업체들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체 행사를 통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했다. 롯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70만 명이 다녀갔고 롯데는 나흘 동안 총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전일호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이번 출장 행사 기간 동안 백화점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상승했다”면서 “앞으로도 세일 기간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철중 tnf@donga.com / 박선희 기자
#블랙프라이데이#쇼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