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두산, 서울 면세점 3곳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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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마감… 롯데-SK와 4파전, 부산은 패션그룹 형지 막판 가세

신세계와 두산그룹이 올해 말로 허가기간이 끝나는 서울 시내 면세점의 면허를 따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면세점은 수성(守城)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재허가를 신청했고, 워커힐면세점 운영사인 SK네트웍스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면허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관세청은 올해 11,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에 대한 신규영업 특허권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텔롯데, SK네트웍스, 신세계디에프, ㈜두산 등 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면허 경쟁에는 패션그룹 형지가 뛰어들었다.

관세청은 올해 허가기간이 끝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워커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등에 대해 5년간 사업허가를 연장할지, 신규 사업자에 면허를 내줄지 결정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롯데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권을 지켜야 하고 신세계와 두산은 사업권을 뺏어야 하는 상황이다. SK는 기존 사업권을 지키면서 면세점을 1곳 더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는 서울 면세점 3곳에 모두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세청은 중복 신청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3곳 모두 신청한 것은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며 “면세점 3곳의 입찰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더라도 사업권을 획득할 때까지 계속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두산 역시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에 모두 출사표를 냈다. 두산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개점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3년 내 매출 1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워커힐면세점 수성을 최우선 목표로 밝힌 가운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대해서도 입찰지원서를 냈다. 월드타워점 면허를 확보할 경우 올해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 당시 입점 후보지로 정했던 서울 중구 장충단로 케레스타에 면세점을 차릴 계획이다.

신규 사업자의 도전을 받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이날 관세청이 접수를 시작한 오전 9시에 이홍균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함께 가장 먼저 기존 2개 면세점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사 화합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왕자의 난’을 겪으며 악화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면세점 2곳을 잘 지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각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11월 응찰업체들의 사업계획 발표를 들은 뒤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최고야·이상훈 기자
#신세계#두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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