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취업·복지 원스톱 지원…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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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복지플러스센터

#1 결혼 전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던 배혜선(가명·43) 씨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이다. 배 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연계된 경기 남양주시 새일센터(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의 ‘새일 팡팡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 의욕을 높였고, 지금은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경제적 자립에 성공했다.

#2 22년 동안 혼자 세탁소를 운영하던 고명순(가명·52) 씨는 관절이 손상돼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지자 가족 모두의 생계가 막막했다. 고 씨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했다. 고 씨는 이곳에서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한 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업실패로 알코올 의존증에 빠져있던 남편도 고용복지+센터 상담을 받고 경비로 취업했다.

재취업을 원했던 배 씨와 위기에 빠진 고 씨 가족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지역주민들에게 고용과 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미래형 정책서비스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란 정부의 대표적 3.0협업모델로 지역주민에게 복지와 고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요자 중심형 복합서비스 지원 제도다. 지난해 1월 남양주센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20여 개소가 설치됐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올 하반기에도 센터 확산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12일 청주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26일엔 수원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잇달아 개설되는 등 전국적으로 재취업과 자립을 위한 희망의 징검다리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연말까지 전국 30곳에 고용복지+센터를 개설하고, 오는 2017년엔 이를 7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확산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데다 취업실적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4점(5점 기준)이던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대한 만족도는 올 7월 4.22점으로 올랐고, 취업률은 전국 일반교육센터 평균 10.7%에 비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22.2%를 기록해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될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일자리와 복지, 서민금융을 비롯한 생활문화센터, 법률홈닥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의 서비스로 수요자들의 편리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취업상담과 맞춤형 교육훈련, 재취업 알선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정부3.0의 가치인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의미를 강화하고, 보다 많은 국민들이 양질의 복합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확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 “구인·구직 매칭… 여성 고용률 70%로 확대” ▼

양현철 수원 고용복지플러스센터소장 인터뷰


“수요자들이 한자리에서 더욱 편리하게 고용·복지·금융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역 밀착형 센터를 운영하겠습니다.”

26일 오픈한 수원 고용복지+센터 양현철 센터소장은 수요자 밀착 관리를 통해 복합적인 복지와 고용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미래형 협업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양 센터소장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았던 수원의 여성 고용률을 향후 70%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그는 경기도와 연계해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교가 많은 수원의 특성을 감안해 청년층을 위한 취업성공패키지를 특화시킬 예정이다.

그는 “수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많고 인근 안산의 자동차부품 업체 등 직업훈련 수요가 높습니다. 산업인력공단과 업무 이원화를 협의해 구인·구직을 매칭시킬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노사단체, 여성단체 등 다양한 지역지킴이와 연계해 고용복지+센터의 참여를 늘리고 사회안전망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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