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로 해외 공략 네이버… ‘택시’로 국내 질주 다음카카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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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빅2’ 엇갈리는 전략

‘글로벌 시장 공략(네이버) vs 국내 O2O(Online to Offline) 영향력 굳히기(다음카카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행보가 갈리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게임 등 같은 시장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 조금씩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 ‘브이(V)’가 반전 기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는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ICT 분야의 이슈 주도권을 다음카카오에 뺏기는 등 부진했던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선보인 라이브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브이(V)’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서비스 개시 하루 만에 170개국에서 다운로드 건수가 61만 건에 이르러 라인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브이의 핵심 경쟁력은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케이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가수들의 실시간 동영상 방송 콘텐츠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애플 iOS 버전에서도 해외 다운로드 비중이 높다.

2013년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네이버에서 분사한 캠프모바일의 성장도 눈에 띈다. 폐쇄형 SNS ‘밴드’는 대만, 일본, 미국 등지에서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소통 도구로 활용되며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5월 메일, 달력, 메신저를 묶은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협업 서비스 ‘웍스모바일’을 운영하기 위한 전용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주요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도 최근 중동 국가 이용자의 유입이 늘면서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가 2억11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굳건한 국내시장을…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한 국내 O2O 시장 영향력 확대 및 수익모델 발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다음카카오 측은 “이용자들이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O2O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12년 4월부터 다음카카오 투자 전문 계열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어 오던 임지훈 대표가 합병 1년에 맞춰 다음카카오 수장으로 온 것도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을 찾아 신성장동력을 찾길 바라는 내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있다.

최근 다음카카오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카카오택시는 모바일 플랫폼(카카오톡)과 위치 및 지도정보(다음지도)가 합쳐진 서비스. 오프라인 서비스인 택시를 모바일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국내 O2O 서비스의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ICT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바탕으로 대리운전 및 배달 서비스, 카카오 고급택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1년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결제 승인, 주문 확인, 포인트 적립 등 정보성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전송할 수 있는 카카오톡 알림톡 서비스를 9월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오더, 타임쿠폰 등 결제 관련 서비스도 9∼10월 중 시작한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네이버#다음카카오#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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