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5% 평가절하땐 한국 수출 3%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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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국내 영향 보고서
기계산업 5.5% 줄어 가장 큰 타격… 중간재 수출 증가도 기대 어려워

원-위안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국내 총수출이 약 3%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의 국내수출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위완화 가치가 떨어진 데 따라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입을 타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원-위안 환율이 앞으로 5%가량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국내 총수출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기계 산업의 수출이 5.5% 감소해 가장 타격이 크며 석유화학은 3.7%, 철강은 2.5%, 자동차는 1.9%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오르고,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통념이었지만 그 효과가 많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오히려 한중 경합 업종에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돼 한국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1일부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 10일 6.1162위안이던 위안-달러 환율은 13일 6.401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도 올라 원-위안 환율은 같은 기간 187.1원에서 181.7원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물 경기의 반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 편입 가능성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할 것이기에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원-위안 환율 추가 급락을 방지해야 하고 환위험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 기업들에 대해 무역보험, 유동성 지원, 외환 리스크 관리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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