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하반기 공개채용 확대…“취업난 해결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6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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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취업난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채용 문을 넓히기로 했다. 올 2분기(4~6월)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정부의 청년고용 확대정책에 보조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7일 영업 및 사무 지원 등을 담당할 사무지원직군(40명)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채 일정에 들어갔다. 이달 말에는 일반직 200명을 선발한다. 상반기에 뽑은 230명을 더하면 올해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총 470명이다. 지난해(376명)보다 채용규모를 25% 늘린 것이다. 시간제 계약직으로 범위를 넓히면 우리은행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529명에서 올해 800명으로 51.2% 늘어난다.

KB국민은행도 이달 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당초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300명을 뽑으려던 국민은행은 채용규모를 최대 350명으로 늘려 잡았다. 상반기에 뽑은 120명까지 포함하면 국민은행의 올해 채용규모는 최대 470명으로 지난해(290명)보다 크게 늘어나게 된다. 비정규직을 포함하면 올해 최대 870명을 뽑을 계획이어서 채용규모가 지난해(355명)보다 14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에 따른 실적 악화와 점포 구조조정 등이 겹치면서 당초 은행권이 채용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 2분기 1.58%로 10년 전(2.91%)에 비해 반토막 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주요 기업들에 청년고용 확대를 주문하고 동시에 금융권의 보신주의를 질타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채용를 확대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에 144명을 뽑은 신한은행은 11월에 정규직 230명을 신규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300명)보다 24.6%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신입직원 540명을 채용한 NH농협은행은 아직 하반기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9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통합 하나·외환은행도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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