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두 날개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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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익 9879억 “루브리컨츠 상장철회… 수익성 집중”
하이닉스는 6분기 연속 ‘1조 클럽’… “3개월 동안 자사주 2200만주 매입”

SK그룹의 핵심 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가 2분기(4∼6월)에 나란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9879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직전 분기에 비해 207.6%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분기별 영업이익 최대치는 2011년 1분기(1∼3월)의 1조3562억 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9%(9528억 원) 증가한 12조998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저유가로 인한 부진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전무)은 “석유, 화학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유가 안정화에 따라 재고 손실이 줄어들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에서 75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화학사업 역시 2013년 3분기(7∼9월) 이후 7개 분기 만에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2429억 원)을 올렸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정제마진과 유가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큰 폭의 실적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 직전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을 철회하겠다고 공시했다. SK 측은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윤활유 사업 부진으로 현재의 시장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는 상황이라 상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영업이익 1조3750억 원을 기록해 6개 분기 연속 ‘1조 원 클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4조6390억 원, 영업이익률은 30%였다.

1분기와 비교하면 PC 수요 둔화 등으로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기대됐던 반기 기준 영업이익 3조 원은 끝내 돌파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2조96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1412억 원) 대비 38.4%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SK하이닉스는 “서버 및 모바일 중심의 견조한 수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2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10월 22일까지 3개월에 걸쳐 8591억 원을 들여 자사주 2200만 주(발행 주식의 3%)를 매입한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1999년 현대전자 시절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사들인 이후 16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은 최근 주가가 급락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매입한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업체가 미국 마이크론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3만7850원(14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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