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셔도 됩니다. 한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살기 좋은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및 신(新)한옥 건축에 주력하고 있는 김호준 ㈜현영종합건설(www.hyconst.co.kr)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누구나 선호하고 가질 수 있는 신한옥을 만들어 한옥 대중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한옥은 전통 한옥의 구조와 미를 토대로 신기술 및 신재료를 접목시켜 현대인의 삶을 담을 수 있는 건축물을 말한다.
경기 의왕에 있는 현영종합건설은 환경 친화적인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고 ‘짓고 싶은 한옥’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시공비를 낮추면서 현대인의 생활을 반영해 단열·기밀 등 주거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30년 가까이 한옥과 부대끼며 살아온 전통건축 전문가다. 건축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시절 스승이었던 김홍식 전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와 함께 초가집이나 기와집 등 전국의 민가를 조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전통건축과 연을 맺었다. 다년간 경희궁 발굴 작업과 문화재 설계 업무를 거치며 전통건축과 관련된 내공을 키워온 김 대표는 2009년 현영종합건설을 인수하면서 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
현영종합건설은 문화재청에 등록된 문화재 수리업체로서 다년간 축적된 전통한옥의 기술력을 토대로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R&D 연구에 수년간 참여하고 있으며 저비용 고품질의 신한옥을 건립하고 있다.
현영종합건설은 5월에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건축공사에 참여했다. 김 대표와 직원들의 부지런한 손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한옥호텔을 송도에 재현해 냈다. 국내 네 번째 한옥호텔인 경원재는 휴식과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현대식이라 하지만 고택의 풍미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았다. 툇마루의 공간을 최대한 살리는 등 우리 전통 한옥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첨단 호텔로 재탄생시켰다.
지난달 26일 현대중공업그룹이 강원 강릉 경포대에 개관한 6성급 호텔 ‘씨마크(SEAMARQ)’의 최고급 한옥 별채인 스위트룸 ‘호안재’도 김 대표의 손끝에서 탄생한 걸작이다. 이 밖에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라비에벨CC의 한옥 클럽하우스와 고려시대 왕립호텔 격인 파주 혜음원지의 재정비 사업도 맡았다.
인천 송도 한옥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최근 현영종합건설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옥 R&D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실증구축사업에서 기술제안 입찰을 통해 강릉에 건립되는 한옥마을의 시공사로 선정되었다. 강릉에 건립될 한옥마을은 한옥기술개발 연구단과 강릉시청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연구 개발된 신한옥 기술을 적용하고 여기에 다년간 축적된 시공사의 신한옥 기술을 접목하여 구축될 예정이다.
김 대표가 신한옥 개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한옥의 몸이 될 ‘자재’다. 장인이 명품을 만드는 것처럼 부자재들을 사용함에 있어 ‘디테일’과 ‘기능성’을 가장 염두에 둔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한옥의 대중화에 힘쓸 계획이다. “아무래도 현대 건축물보다는 한옥의 시공비가 비싼 게 약점입니다. 가격은 낮추고 편리성을 도모하는 보급형 한옥으로 대중화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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