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내수소비 급증하는 중국 본토 시장… “성장에 투자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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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투자, 1등주는?

국내 제과업계 1등주인 롯데제과의 주가가 22일 기준 205만 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의 1990년 5월 22일 종가는 2만4543원이었다. 25년간 수익률을 따지면 무려 8273.1%다.

롯데제과를 비롯한 한국의 내수 1등주들은 1990년대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1992∼2013년 한국 내수 1등주의 수익률은 삼성화재 9265.5%, 신세계 3587.3%,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3450.0%, 농심 2011.6%였다.

중국은 과거 한국시장과 비슷하게 내수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본토의 내수 1등주도 한국처럼 향후 수십 년간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 내수주에 투자하려는 한국 투자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본토 내수시장 1등주를 알아보자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가까운 증권사를 찾아 해외 증권 계좌를 개설한다. 거래대금을 넣고 위안화로 환전한 뒤 증권사 객장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원하는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주식 매수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 본토의 내수 1등주가 어떤 종목인지 아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에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우량주는 중신증권, 중국국제여행사, 상하이자동차, 마오타이, 이리”라고 말했다.

중국 증권업계 1위 증권사는 중신증권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이후 21일까지 중신증권의 주가 상승률은 110.1%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중신그룹은 1979년 설립된 국영그룹으로 금융, 부동산 자원개발, 제조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중신증권의 시가총액은 24조4348억 원으로 삼성증권(4조328억 원)의 6배 수준이다.

후강퉁 이후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중국국제여행사도 내수 1등주다. 중국 최대 규모의 여행사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 중 여행 관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이 늘어남에 따라 장기적인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자동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 내에서 점유율 1위인 기업이다. 2013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6%가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은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71대로 미국(787대), 일본(594대), 한국(360대)에 비해 현저히 낮아 앞으로 성장여력이 상당하다.

중국 내 우유 및 유제품 점유율 1위인 이리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중국의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연간 9kg으로 미국(78kg)과 한국(33kg)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중국의 우유 소비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 정부가 산아 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분유 사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업체로는 유일하게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마오타이도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

중국 본토 1등주 담은 랩, 펀드도 주목

주식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중국 내수시장 1등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와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자문해 운용되는 삼성증권의 ‘삼성 팝 골든랩-중국 본토 그로스 랩’은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호텔신라처럼 한국의 성장 경험을 대입해 찾을 수 있는 중국의 미래 대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대신 자오상 후강퉁 랩’은 저평가된 중국 본토 고배당주와 내수소비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다. 중국 현지 3위 증권사인 자오상증권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말 ‘중국 1등주 상품 컬렉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중국 본토 기업 중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1등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하는 ‘KTB 중국 1등주 펀드’와 ‘하나 중국본토 1등주 랩’이 컬렉션에 포함된다.

증권사 랩 상품에서 얻은 수익은 양도소득세 22%를 분리과세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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