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현지화, 한국 파트너 찾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中 알리바바 마윈 회장 협력 강조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아페이’를 함께 만들 협력사를 찾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를 이끌고 있는 마윈(馬雲)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꾸준히 맺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그룹 관계사이자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 알리페이가 시작한 전자결제 시스템. 전 세계 8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중국 결제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날 마 회장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알리페이인터내셔널 사브리나 펑 대표는 “알리페이를 그대로 한국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한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가진 파트너를 찾아 알리바바가 10여 년 동안 쌓은 빅데이터 금융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진출 계획 및 알리바바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 및 티몰 등의 짝퉁 제품 유통 논란, 미래 신성장사업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선 알리바바의 한국 진출로 인해 국내 소셜커머스 및 전자상거래, 중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알리바바는 한국 전자상거래 및 유통, 물류 시장 등을 육성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알리바바그룹은 직접 전자상거래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업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반대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문화콘텐츠 등에 큰 강점을 갖고 있는 데다 모바일 시대 혁신을 이끄는 다양한 스타트업도 있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됐지만 이미 투자 의향서 3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미래 시장을 이끌 기술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꼽았다. 지금까지 정보기술(IT)이 환경을 변화시켰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이터기술(DT)이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짝퉁’ 제품 취급 논란에 대해서는 “일본이나 한국도 경제 발전 과정에서 모조품을 많이 생산한 뒤 점차 개선된 것처럼 어느 국가나 겪게 되는 과정”이라면서 “알리바바는 많은 브랜드와 협력하고 개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