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이 ‘뚝뚝’…모터사이클 초보 기자, BMW 라이딩 스쿨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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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왜 자꾸 시동이 꺼지지….”

18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BMW 물류센터(RDC) 앞 도로. BMW ‘F800R’를 탄 기자는 신호등 신호가 3번이 바뀌도록 삼거리를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클러치를 왼손으로 자연스럽게 떼면서 오른손으로 스로틀(모터사이클의 가속장치)을 살짝 당겨 줘야 무난하게 출발할 수 있지만, 아직 익숙하지 못해 시동을 계속 꺼뜨렸기 때문이다. 수동변속기 차량에서 조작을 잘못하면 시동이 꺼지곤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 자, 긴장하지 마시고 시간은 충분하니까 천천히 다시 해 보세요.” 당황하는 기자를 보다 못해 뒷자리에 탄 조항대 모터사이클 선수(39)가 긴장을 풀어 줬다. 간신히 시동을 거는 데 성공해 목적지인 근처 식당까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자는 모터사이클 초보다. 자동차 면허를 딴 지는 10년도 넘었지만 배기량 125cc 이상 모터사이클을 운전할 수 있는 ‘2종 소형’ 면허는 지난해 11월에 취득했다. 그 직후엔 모터사이클을 타기 힘든 겨울이어서 연습할 기회가 없었다. 날씨가 풀린 봄이 돼서야 사실상 모터사이클을 처음 타 본 것이다.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기자가 찾은 곳은 BMW의 모터사이클 부문인 BMW모토라드의 라이딩 스쿨 현장. BMW모토라드가 모터사이클 레저문화 확산을 위해 모터사이클을 안전하게 타는 법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2차례 BMW RDC에서 열리며, 온로드와 오프로드 두 가지 강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전국 BMW 모토라드 전시장에서 할 수 있고, 참가비는 9만 원이다. BMW 모터사이클 소유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오전 10시 온로드 교육 현장에 도착하니 각자의 BMW 모터사이클을 몰고 온 교육생 11명이 강사인 조항대 선수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의는 타는 자세와 승·하차 방법, 내려서 모터사이클을 미는 법 등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됐다.

강의 후 실제로 타 볼 차례. 기본 주행 후 회전 구간에서의 스로틀 조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회전 구간 시작 부분에서 스로틀은 닫고 이후 ‘퍼셜 구간(곡선 주로)’에서는 속도를 유지하셔야 합니다. 이후엔 스로틀을 열어 가속해 나가세요.” 보호 장비가 달린 라이딩기어를 입고 무릎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한 뒤 F800R에 올랐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은 제멋대로인 상황이 이어졌다. 면허를 딸 때는 1단 기어로 정해진 코스만 통과하면 합격이기 때문에 기자는 아직 기어 변속에도 익숙하지 않다. 게다가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필수인 ‘리어 브레이크’(발로 밟아 작동하는 뒷바퀴 브레이크)도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기자에 비하면 실력자들인 다른 교육생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것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고 라이딩을 하다가 한번 넘어져 본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죠. 기초가 중요해요.” 이 말에 심기일전해 계속 도전. ‘시선은 최대한 멀리’ 같은 강의 내용을 최대한 익숙해지게 하려고 노력하며 코스를 돌았다. 코스는 대여섯 명씩 한 조로 나눠서 한 번에 10분 정도 타는데, 총 5번 정도를 돌았다. 또 중간에 근처 식당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나가면 일반 도로를 10분 정도 달려 보게 된다.

이런 과정을 다 거치고 나니 강의가 끝나는 오후 4시가 가까워졌다. “그래도 이제는 시선처리가 좀 되시는 것 같던데요”라는 말을 들으니 어깨가 으쓱해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제대로 일반 도로에서 라이딩을 하려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할 듯싶었다. “실력은 마일리지예요. 많이 타 보고 익숙해지는 것이 제일입니다.” 조 선수가 말했다.

이천=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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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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