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설 필요없이… 애플워치, 예약고객만 일대일 상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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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애플매장 가보니

애플워치 예약 판매가 시작된 10일 오전 일본 도쿄 애플 매장에서 고객들이 일대일 상담을 받으며 제품을 체험해 보고 있다. 도쿄=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워치 예약 판매가 시작된 10일 오전 일본 도쿄 애플 매장에서 고객들이 일대일 상담을 받으며 제품을 체험해 보고 있다. 도쿄=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워치’에 대한 예약 판매가 시작된 10일 오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역 인근 애플 매장. 애플워치에 맞춰 내부 시설물이 새롭게 설치돼 있었다. 애플워치 전용으로 제작된 나무 테이블들이 1층 매장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의외로 매장 안은 붐비지 않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애플워치 전용 테이블 1개당 손님 4명만 받았기 때문이다.

매장 직원은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달리 스타일별로 수백 가지 종류가 있다”며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를 수 있도록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지정된 시간에 맞춰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장에서는 파란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고객마다 일대일로 붙어 평소 주로 입는 패션 스타일과 선호하는 기능에 따른 애플워치 스타일을 조언해 주고 있었다.

직원이 테이블 서랍을 열자 ‘애플워치’와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에디션’ 등 스타일별로 다른 색상과 재질의 시계들이 정리돼 있었다. 고급 주얼리숍처럼 직원들은 고객들이 고른 제품을 테이블 위 파란색 매트 위에 올려놓은 뒤 헝겊으로 한 번 닦아 냈다. 이어 직접 손목에 채워주며 주요 기능들을 시연해 보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 고객은 “어수선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종류별로 착용해 볼 수 있어서 편했다”며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등 재질에 따라 생각보다 무게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직접 착용해 보고 고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워치 시판에 맞춰 기존 마케팅 및 판매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객들을 매장 앞에 밤새워 줄 서게 하는 신비주의 전략을 버리고 보다 소비자 친화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애플의 전략 수정은 제품 판매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 9개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10일 하루 만에 100만 대가량의 주문을 받아 애플 스마트 기기 중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을 세웠다. 2007년 첫 아이폰은 100만 대 판매까지 74일, 2010년 첫 아이패드는 28일이 걸렸다. 이 기록은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웨어러블 기기의 지난해 연간 총판매량(72만 대)을 하루 만에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도쿄=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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