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대화연료펌프, 개성공단서 세계로… 해외 70개국에 車부품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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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마케팅·자금 ‘3대 자립정신’
33년 장수비결로 해외 진출… 한반도 평화-경제통일에 기여 희망

유동옥 회장
유동옥 회장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단순한 이윤 추구보다 한반도 평화와 경제통일의 물꼬를 트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뛰고 있습니다.”

유동옥 ㈜대화연료펌프(www.daewha21c.co.kr) 회장은 “자동차부품 분야의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해 남북한의 부품 수출을 견인하여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한 자동차 공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적 경기불황에 남북 경제교류까지 중단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화연료펌프는 개성공단 제품의 수출 증가로 지속 발전하고 있고 또한 개성공단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 책임자(대표자) 회의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 회장은 대북 경제협력의 최전선에 있는 개성공단에서 남북 ‘교역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

1982년 대화연료펌프를 세운 그는 현재 해외 70여 개국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부품담당 이사를 지낸 유 회장이 창업을 결심한 건 현대가 초창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부품을 국산화하여 수출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대화연료펌프는 인천과 개성공단에서 연료펌프 및 필터 같은 자동차부품을 주로 생산한다. 개성공단에 1공장을 세운 것은 2005년. 당시 ‘개성대화’를 설립한 그는 이를 발판 삼아 민간 차원의 남북화합 프로젝트에 동참해왔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대화연료펌프 본사.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대화연료펌프 본사.
특히 2008년에는 자매회사인 ㈜유니월드 오토테크의 개성공단 내 2공장(개성유니)과 연구개발(R&D)센터를 함께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대화(DAEWHA·大和)’를 달고 세계 70여 개국에 공급되는 기계식 연료펌프는 세계 1등 제품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과 국내외 메이저 브랜드에 납품하면서 검증받은 품질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공급 업체인 미국의 오토존에 STP 브랜드로 대화의 오일 필터가 월 50만 개씩 납품되는 것을 계기로 대화 필터류를 국내외 시장에 대화 자체 브랜드로 공급하는 필터 브랜드 론칭을 감행하였다.

대화연료펌프의 기술력은 거래대상 업체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부품사인 보쉬, 콘티넨털, 델파이, 페더럴모걸, TI JAPAN 및 미쓰비시 전기 등과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머큐리, 산업용 엔진 제조업체인 콜러 등이 모두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대화연료펌프는 자동차와 산업기계용 폴리우레탄 부시와 에어필터 제품을 생산하는 유니월드 오토테크와 자동차의 브레이크 캐리퍼 및 파워스티어링 기어 ASSY 등의 주요기능 부품을 재제조(Remanufacture)하는 유니월드 오토리멘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대, 기아 및 GMK 등의 한국차가 수출되고 있는 세계 각국으로 한국 부품 업체들의 우수한 제품 및 재제조 부품의 수출을 견인하여 자동차부품의 ‘풀 서비스’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는 대화연료펌프는 브라질과 베트남에 합작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KOTRA 지사화 사업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브라질 상파울루에도 지사 진출을 했다.

기계식·전기식 연료펌프의 통합챔피언을 지향하는 이 회사는 자동차, 농기계 및 산업용 엔진에 쓰이는 고효율 장수 필터를 정부 과제로 개발해 필터 부문에서도 세계 5위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유 회장은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기업을 일군 비결을 ‘기술의 자립, 마케팅의 자립, 자금의 자립’ 등 3대 자립정신으로 꼽는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유 회장의 변함없는 소신과 신념이 오늘의 대화연료펌프를 만들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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