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4년새 10배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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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만4682가구 사상 최대… 대도시 주변서 전국 각지로 확산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를 짓거나 현지에 정착한 귀농·귀촌자 수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가족 단위 귀촌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충북 경남 등 대도시 주변에 치우쳤던 귀농·귀촌 목적지도 전국 각지로 점차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귀농·귀촌 증가 추세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4년 귀농·귀촌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총 4만4682가구로 2013년(3만2424가구)보다 37.8% 증가했다. 2010년(4067가구)과 비교해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귀촌 가구도 2013년 2만1501가구에서 지난해 3만3442가구로 55.5% 증가했다.

3, 4인 이상 가구의 귀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체 귀촌 가구 중 1, 2인 가구 비중은 2013년 79.5%에서 2014년 76.5%로 줄어든 반면 전체 귀촌 가구 중 3인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0.5%에서 2014년 23.5%로 늘었다.

과거 경기 강원 충북 경남 등에 집중됐던 귀농·귀촌 목적지도 충남 전남·북 경북 제주 등지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귀촌 가구 중 전북으로 귀촌한 가구 비중은 2013년 8.3%에서 2014년 9.3%로 증가했고 경북 역시 같은 기간 6.6%에서 10.1%로 늘었다.

반면 2013년 전체 귀촌 가구의 39.6%가 이주했던 경기도는 지난해 30.4%로 9.2%포인트 감소했다. 충북 역시 같은 기간 18.9%에서 12.7%로 6.2%포인트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의 귀농·귀촌 추세가 계속된다면 930만 명(2013년 말 기준)인 농촌 인구가 20년 뒤인 2033년에는 811만∼950만 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지속적 증가는 농촌 인구 감소의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미령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귀농인을 해당 지역의 미래 농업을 책임지는 인력으로 육성하고 젊은 귀농·귀촌인을 배려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포괄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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