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한국서 ‘알리페이’ 결제 가능해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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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중국인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꺼내며 말한다. “알리페이로 결제할게요.”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켜 바코드를 내려받고 점원이 단말기로 바코드를 찍으니 결제가 끝난다. 굳이 환전을 해오거나 신용카드를 쓸 필요가 없다. 중국에서 사용하던 알리페이를 똑같이 쓰면 되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9일 중국 온라인결제대행 서비스업체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결제정산 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유명 의류브랜드를 비롯해 화장품 가게, 안경 판매점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했으며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계좌와 연결된 선불충전형 전자지갑 ‘알리페이 월렛’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뒤 결제할 때마다 일회용 바코드를 발급받아 지불하면 된다. 한국정보통신이 가맹점과 알리페이를 전용선으로 연결해 결제승인을 하면 하나은행이 가맹점에 대금을 입금하고 추후 알리페이에서 송금을 받는 구조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금도 일부 온라인쇼핑몰과 롯데면세점에서는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394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1인당 지출경비도 236만 원으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알리페이 정산 대행 서비스로 하나은행은 환차익 등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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