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업그레이드]코레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지역 활성화 도화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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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개통
호남고속철도 개통
다음 달 2일 호남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KTX가 개통되면 상권과 관광단지 등이 신설 노선을 따라 개발돼 이른바 ‘KTX 경제특구’가 생겨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30일 호남 KTX 개통으로 호남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호남권을 연결하는 시간이 기존보다 최대 1시간가량 단축돼 인력·물류 이동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광주송정∼용산 구간은 가장 빠를 경우 1시간 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목포∼용산 구간은 최단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이 지역으로 매일 KTX로 출퇴근하는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호남권 KTX가 있었지만 대전 이남 지역은 고속선로가 없어 일반철도의 속도로 달렸다. 이번에 호남 KTX가 개통되면 광주, 목포까지도 고속선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KTX 시대’가 열리게 된다.

‘KTX 경제효과’는 경부 KTX 개통 사례에서 입증된 바 있다. 경부 KTX가 개통된 후 해당 선로를 따라 관광산업이 활성화됐다. 특히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쌓은 아시아 최대 영화도시라는 이미지를 2004년에 KTX가 개통되면서 확대해 연간 280여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충청·호남권도 KTX가 개통되면 거점도시를 국제 관광지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KTX 개통으로 시간단축 효과를 톡톡히 볼 광주송정 지역이 주목된다. 이곳에서는 올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세계디자인 총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열린다. KTX가 개통되면 타 지역 관광객뿐 아니라 수도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KTX 개통을 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은 ‘KTX 분기역’으로서 강점을 살리기 위해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 계획을 내놓았다.

전북 익산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전북 정읍시는 첨단 과학산업 중심의 경제도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와 나주시는 빛가람혁신도시를 추진해 소비 도시에서 생산 도시로 변신을 꾀한다. 특히 광주는 지난해 전국 16개 특별·광역시 중 일자리 증가율, 수출 증가율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 지역은 KTX 효과로 지역경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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