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탁기,7년 연속‘글로벌 지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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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점유율 12.4%로 1위

LG전자 모델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달 중국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WD-T1450B5S’에는 각종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스팀 소프트너’ 기능이 들어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탈수 후 고온 스팀을 분사해 남아있는 미세 물질도 99%까지 제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 질이 좋지 않은 중국 현지 특성에 맞춘 제품으로 예상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12.4%의 점유율(매출 기준)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선 뒤 지난해까지 관련 업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앞선 기술로 시장 정복

LG전자가 세계 최대 세탁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지역에 처음 진출한 2003년만 해도 시장의 주류는 세탁봉을 이용한 전자동 방식 제품이었다. 당시 드럼세탁기는 시끄러우면서도 세척력은 약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었다. LG전자는 세탁통과 직접 연결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개발해 드럼세탁기의 진동과 소음을 줄이고 세척력도 끌어올렸다. 이 제품은 미국 세탁기 시장의 주류를 전자동에서 드럼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에도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내놨다. 한국인들이 여전히 애용하는 ‘손빨래’ 방식을 기계적으로 구현한 ‘6모션’ 세탁기는 2009년 나온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약 8초에 한 대씩 팔려나간 셈이다. 당시 세탁기연구실장으로 이 기술을 직접 개발한 조성진 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이 직접 광고에 나와 기술을 설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럽 지역에는 현지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선보인 드럼세탁기 ‘F14952WHS’의 에너지효율은 유럽 최고 공식 등급인 ‘A+++’보다도 40% 높다. 개발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반영해 세탁기로는 처음으로 최초로 프랑스 전기공업중앙시험소(LCIE)로부터 ‘에코디자인’ 인증을 받았다.

○ 컬러-구조 등 혁신 이어져

디자인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 2006년에는 무채색 일변도 디자인에서 벗어나 빨강 파랑 색깔의 파격적인 디자인 제품을 내놨다. 당시 목표는 ‘지하실이나 차고에 두고 쓰는 세탁기를 주방으로 옮겨오자’는 것이었다. 이후 세탁기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이 불붙게 됐다. 2008년에는 대용량 제품에 기존 원형 도어보다 넓은 사각형 도어를 달아 세탁물을 넣고 꺼내기가 보다 편리한 제품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올해도 ‘트윈워시’ 세탁기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트윈워시 세탁기는 세계 최초로 대용량 드럼세탁기 하단에 소량 세탁이 가능한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융·복합 제품.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처음 공개돼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놀라운 세탁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 사장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과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세탁기 1위의 입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LG#세탁기#글로벌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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